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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초등교육

[초등기초학력] 초등 1학년 한글 공부 팁

by 홍이장군102 2026. 2. 13.

1. 한글 지도 방법의 양대 산맥

흔히들 알고 있는 한글 지도 방법은 크게 '의미 중심 지도법'과 '발음 중심 지도법'이 있다. 

 

가. 의미 중심 지도법

의미 중심 지도법은 글 전체의 의미 파악에 중점을 두고 문장이나 낱말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즉, 줄글 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글자를 통째로 배우도록 지도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제안된 낱말이나 문장의 반복적 제시와 그림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게 한다. 

'아빠, 엄마, 과자' 등의 낱말을 중심으로 지도하거나 '둥근 해가 떴습니다' 등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해당 낱말이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방법은 학생이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접한 낱말이나 문장을 중심으로 지도함으로써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정확한 글자의 발음을 지도하기 어렵고, 배우지 않았거나 기억나지 않는 글자들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추측을 통해 읽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나. 발음 중심 지도법

반면, 발음 중심 지도법은 글자의 모양과 소리의 연합, 즉, 자음과 모음이 만나 하나의 글자를 이루는 한글의 구조에 중점을 두어 지도하는 방법이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연결하여 지도할 수도 있다.  ‘ㄱ’에 ‘ㅏ’를 더하여 ‘가’가 되고, ‘ㄴ’에 ‘ㅓ’를 더하여 ‘너’가 되며, ‘가나다라마바…’의 음절에 받침을 붙여 일정한 규칙에 따라 글자가 완성됨을 지도한다. 이와 같이 한글은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발음 규칙이 있어서 기본적인 규칙성을 이해하게 되면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린 연령의 학생들에게는 한글의 발음 규칙에 대한 이해가 다소 어렵고 지루하여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문자 자체를 읽는 것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글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현재의 초등학생 교육과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통문자를 통한 의미 중심 지도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음중심 지도법과의 절충을 강조한다. 간단하고 친숙한 기본 어휘를 통째로 제시하여 익히게 하는 의미중심 지도와  자음자와 모음자, 글자의 짜임을 익히는 발음 중심 지도를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책 읽기를 통한 읽기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탐색하는 것도 꼭 필요함을 시사한다.



2. 1학년 가정에서의 한글 교육

가. 그림책 읽어주기

1학년 학부모로서 한글 교육은 전체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한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정말 다양한 교재와 그림책, 학습지 등과 각종 놀이들과 교구, 영상 등이 총 동원된다. 그중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림책 읽어주기이다.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학년의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그림책을 읽어주고, 책을 가까이하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한글 교육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다양한 그림책을 읽고, 말놀이와 재미있는 동시들을 낭송하는 활동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한글 교육과의 연계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교육활동이다. 학교 생활 틈틈이 좋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동시나 말놀이가 일상적인 습관이 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글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한글 교육에서 의미중심 지도를 잘 실천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나. 교재 활용하기

하지만, 위와 같은 의미 중심 지도법의 한계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음운 인식 능력은 학생들마다 개인차가 있고, 명확한 발음 방법과 규칙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비로소 한글 문해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학년 학생들의 한글 지도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한글 습득 환경을 토대로 발음 중심 지도법과 관련이 있는 <찬찬한글>, <1학년 첫 배움책>, <따스함> 등의 교재를 병행하여 지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한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한글 교구를 활용하거나, 여러 동시를 묶어 작은 동시집으로 만들어 낭송해 보고 따라 써보는 활동도 좋다.

이와 같이 교과서와 찬찬한글 등의 교재, 그림책, 동시 등을 중심으로 한 학기를 공부하고 나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한글을 읽고 쓰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 한글의 구조와 발음 규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림책과 동시집 등을 통해 한글 문해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3. 한글 해득 지도 사례

가. 통글자만으로 해득한 경우

오래 전 어린 딸에게 내가 한글을 가르쳤던 방법은 의미중심의 그림책 읽기였다. 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그림들과 함께 짧은 문장이 적힌 쉬운 책을 매일 꾸준히 읽어준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들로 가득한 그림책을 아이는 무척 흥미 있어했고, 계속 또 읽어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꾸준히 간단한 낱말들과 문장들을 반복해서 읽어준 결과, 딸아이는 금세 그림책의 문장들을 외워가며 한글을 깨쳤다.

그러한 경험은 둘째 아이를 통해서도 비슷하게 재현되었다. 둘째 딸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에는 생활 속에서 친숙한 낱말들을 벽이나 유리창에 붙여놓고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특히 잠들기 전에는 머리맡에 앉아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이런저런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한 일상이었다. 그렇게, 틈틈이 그림책을 읽어주었더니, 어느 순간 딸은 쉬운 그림책을 막힘없이 술술 읽어 내려갔다. 

딸들과의 한글 공부 경험을 통해 나는 그림책이나 짧은 이야기가 한글을 익히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1학년 학생들의 지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한글을 잘 읽지 못하거나 쓰지 못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학부모와의 상담에서 빼놓지 않았던 조언은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세요.”라는 당부였다. 앞에서 언급했던 지후와 준우의 경우에도 그러한 조언은 큰 효과를 발휘하였다. 학교와 가정에서 꾸준히 책을 읽어준 결과, 몇 달 만에 쉬운 책을 무리 없이 읽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한동안 통글자 지도법의 열혈 신봉자가 되었다. 

 

출처: 숨 쉬듯 산책 선생님